여러분이 태어나기 전 이야기일 수 있지만, 90년대는 대중 문화와 패션의 상징적인 시대였다. 그 당시는 아직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청소년들은 다이얼업 모뎀을 사용한 인터넷을 썼고, 그들의 흑백 화면의 휴대 전화기에 오로지 하나만 존재했던 ‘스네이크’란 복고풍 게임을 놀았으며, 손에 들고 쓰는 CD 플레이어를 틀어 음악을 들었다. 이 시대의 패션 유행은 독특했다. 여자들은 슬립 드레스를 입거나 초커 목걸이를 착용하고, 산딸기 같이 붉은 색깔의 립스틱을 발랐다. 남자들은 헐렁한 청바지와 거대한 티셔츠를 입으며 뻐기고 다녔다. 모든 사람들의 옷장은 플란넬, 데님, 또는 가죽소재로 만든 아이템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90년대는 구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패션을 주도하는 연예인들과 모델들은90년대 의상을 입고 길거리와 무대를 활보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항상 패션 유행을 더 현대적인 느낌을 살려 재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한나와 제니퍼 로렌스, 제이미 정은 모두 유명한 90년대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레이첼 역을 맡았던 제니퍼?애니스턴이 자주 입던 슬립 드레스를 착용했다. 피비의 개성 있는 보헤미안 스타일이나 모니카의 세련된 룩, 챈들러의 대형 치셔츠 등 레이첼을 포함한 나머지 출연진들의 스타일 또한 재유행하고 있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나 ‘90210,’ ‘베이사이드 얄개들’과 같은 90년대의 대표적인 시트콤들은 디자이너들이 기성복들을 만들기 위해 활용하는 하나의 테마가 되어 왔다. 디자이너들은 90년대 패션의 상징적인 유행을 재활용해야 하겠는가? 지지자들은 90년대가 그 당시 패션업계에 존재했던 완벽주의에 도전했던 더 심플한 패션을 소개했고, 스타일리시한 요소들을 가미했다고 말한다. 90년대의 패션은 본질적으로 완벽하거나 우아하진 않았지만, 사람마다 가진 개성의 참된 반영이었다. 뉴욕 타임스의 알렉산더 퓨리는 “90 년대 패션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진정성’이 아니었을까”라고 썼다. 90년대 패션의 유행을 이끌어간 트렌드세터들은 스타일을 통해 자유가 스스로 표현되는 것을 추구했으며, 오늘날 같은 트렌드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